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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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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밀꽃

     메밀꽃 우레가 치고 폭우가 질 때풍경이 울지 않아도두려움에 떨지 않겠습니다 칠흑 같은 인습에도조강지처 나즉한 웃음대쪽같은 절개를 믿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아름다운 건긴 세월 침묵에도순결할 수 있음입니다 맨살의 안개깊은 밤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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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이름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이 화사한 계절에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거든 서로 상처받지 않을 거리에서더욱더 고독해지는 연습을 하십시오 사랑은 끝없는 기다림 속에서 서로 낮추며 영혼 속으로 들어가 진실의 문을 두드리며&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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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레이는마음

     아카시아가 필 무렵  설레이는마음 흡입하여 꽃속에 알알이 매다네 몽환적인 사랑주렁주렁 담고  미소짓는 그대 모습빛부심으로 황홀하네 숲속에 새들노래하는 위로  바람은 꽃잎 물고 나는데꽃향기는 산속에 젖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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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정원에는

     그렇게 나는 살아있다.  목향..홀라리오페페..천리향..소브인디아.. 산호수..아라오카리아..긴기아나..고도소피아.. 쟈마이카..홍선인장..치자..사랑초..바이올렛... 내 정원에는천리향, 치자 보다 긴기아나의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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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길이 보인다

     낡은 그림 속의 비밀 거기 길이 보인다는 것혹은 흙먼지 긁은  바람소리 뿐이라는 것그 깊은 비밀을 몰래 꼭 붙든 채 딱딱한 네모진 바닥에종이단 받쳐 애써 참는 그림 속으로 잠시 들어가는 말 없는 午後길 끝은 우거진 풀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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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바람 속에는

     저 산너머에서는  봄바람 속에는유년의 조약돌같은 추억이 함께 묻어 오더라병정놀이, 소꿉놀이 아삼하고할머니의 구수한 이야기가 들려오고 누이의 젖가슴같은 연두빛 파도가 밀려 오기도 하고 어머니 속곳같은 배추흰나비날아 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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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솜털 은밀한 고치 속에

     목련  어머니 가슴살을 더듬는 아가 손 같이목련 꽃 활짝 핀 허공에서도 순결한 뜻이 풍긴다 솜털 은밀한 고치 속에 기다림 마저날이 밝기도 전에 환한 목련의 하루는울긋 불긋한 꽃 동산 어디서나 압권이다 권위있는 나무 집에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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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고 갈것은 아예

     삶의 먼 발치에서  삶의 먼 발치에도벌은 윙윙 울어나는 혼자 있어도 겁이 없어라 인생은 어디로 향해 있기에절레 절레 고개 흔들며 구겨지는 마음 두고 갈것은 아예 두고 왔느니돌아 설 까닭이 없다마는 산은 차분히 길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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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것만으로도

     선착장에서  보는것만으로도 시린 겨울바다는온몸으로 물너울을 일으키며찬바람에 맞서고 있었다 이름 모를 어부의 배 한척이적막한 겨울바다 한귀퉁이에서 물너울에 온몸 실어 깊은외로움을 밀어내듯 한다 허름한 선착장 주변 입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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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꽃 단장을

     벚꽃 길  벚꽃이 붐비는 기억에 무게를 실어주는 시절은 갔어도마음은 꽃 단장을 했음직하다 즐거워서 걷던길도끝에 가서 뒤 돌아보면보는 이 없는 아름다움에 아쉬움이 짙다 벚꽃나무는 길을 열어 명성을 얻고무리 지어 더욱 돋보이기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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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의 작은 성곽이

     방황하는 도시  지상의 작은 성곽이 번개처럼 번쩍이며울부짖는 소음은 온 밤을 부수며 광란으로 몸부림친다 머무를 수 없는 거리에 이방인의 외로움은어느 불빛도 잡을 수 없어천상과 지상의 불협화음에 눈, 귀 어두워 지고 갈길 찾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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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꽃 지던 날

     목련꽃 지던 날  바람이 들추어낸 치맛폭 안으로  꿀벌 한 마리 졸라대며 동거 하자더니  단물 빨아먹고 미련없다 떠나네  기진맥진 목련꽃 달빛에 젖어울다  한 세상 저 멀리 윤회의 길 떠나는데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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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가에 나온 버드나무

     강가에 나온 버드나무  버드나무는 긴 겨울잠에서 뜨지 못한 눈 깨어나  초롱초롱 눈 달고 입을 열어 종알거린다 조용히 흐르는 물저들끼리 재잘거리는데  강가에 나온 버드나무반갑다고 길게 내민 손끝에 사랑이 담겨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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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은 어물어물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얼씨구나!봄이로구나! 봄이로세!녹음이 짙어오는 봄이로구나! 언덕에 앉은 개구리 노래하고뭉게구름 덩실덩실 춤을 추니 지나가던 햇살이 멈추어 이슬비를 뿌리네. 햇살은 어물어물 서산으로 넘어가고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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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장미에게

      돌아온 장미에게  설 풍치는 날이면 꽁꽁 곱은 손으로쇠기둥을 부여잡고 용을용을 썼기에눈빛 시린 너희들이 세상구경 하는 게야 귀신도 돌아가는그 바람 센 언덕에 골무 없이 옷을 지어빠지잖게 키워내려 밑 둥이 헐었구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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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들만 마중하는데

     안개  어느 새벽에 꿈 속에서 만난 여인빨간 입술이 앵두로 기억 되는건아마 가슴에 들어온 이유일게다. 기억도 없는 사람이슬보다 맑은 눈동자춘천호 안개 속에서 미소 짓는다. 지난 계절에 쓰러져간파초의 보랏빛 향기는 어디가고&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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