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향내를 피우는 치자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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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1,587회 작성일 18-08-02 23:04본문
살아 있는한 사랑하리라
꽃이었으면 한다
누구나 한번쯤 걸음을 멈추는 어여쁨을 지녀서,
자연에서 멀고 피곤에 지친 도시인에게
한순간 가벼운 탄성을 올리게 하는,
나는 아름다운 휴실이고자 한다!
진한 향내를 피우는 치자꽃도 아니고.
그 모습부터 황홀하여 손끝이
두려운 장미꽃도 아니며, 붉은 함성을 내어 지르며
피의 깃발을 무더기로 펄럭이는
사르비아꽃도 나는 아니다.
나는 평범한 안정을 갖게 하는
그런 꽃이었으면 한다. 당신의 퇴근길에 몰리는
피로와 그 무거운 눈꺼풀을
잠시 되살리는 어느 날의 새벽 피부같이
싱그러운 모란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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