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 다시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947회 작성일 18-09-14 15:01

본문

7QKyJjv_2QQRenY8Z_56rWcknXdZAGyTy.jpg

 

그리움은 해마다

 

봄이라 합니다.

사람들의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파릇해진 강아지 풀섶으로

봄이 왔다 합니다.

 

그저 조용히 눈을 감아 봅니다.

다소곳이 고개 숙여

낮아지지 못했던 미련에,

빈 들녘처럼 허한 그리움에,

 

시들어 다시는

피울 수 없는 사랑에

파르르 몸이 떨려옵니다.

 

얻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했지만

보내는 데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사람의 사랑

그대 얼굴 볼 수 없는 나에겐

아직 봄이 멀리 있나 봅니다.

 

봄날은 왔건만 내 삶에서

영영 봄을 잃어버렸나 봅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