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불화하는 관계 hatch/clashing relationsh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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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tchclashing 댓글 0건 조회 3,201회 작성일 21-10-09 21:36작가명 | 고길숙,권창섭,성다영,양태훈,이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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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1-10-08 ~ 2021-10-17 |
전시장소명 | 세마 창고 SeMA Storage |
전시장주소 | 03371 서울 은평구 통일로 684 세마 창고 |
관련링크 | https://www.instagram.com/tv/CUkS3x7BVgP/?utm_source=ig_web_copy_link 1438회 연결 |
관련링크 | https://www.instagram.com/p/CUwX2aGBe_A/?utm_source=ig_web_copy_link 1322회 연결 |
《부/불화하는 관계 hatch/clashing Relationships》
나와 다른 것이 있다. 이 명제에 맞닥뜨리고 하나의 액션으로 취해보자. 다른 것은 이제 유효한 자극을 가하고,
나와 그들은 동사로 움직일 것이다.
우리들은 ‘관계(relation)’에 연루되었다.
타인들과의 관계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속성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속성은 낯선 것, 주변부, 다른 것들(others)과 끊임없이 관계하는 한 시대의 비전과 함께 나 그리고 사회의 존재론으로 번안되어 점점 더 적극적인 모양새를 갖추었고, 사회 일반에서 소통과 화합과 같은 ‘좋은 것’의 누빔점을 꿰어 널리 권장되곤 한다. 그러나 이 당연하고도 익숙한 구호가 무색하게, 혐오와 추방을 부추기는 단절의 삶들이 부단히 실행되고 있다.
관계를 긍정하는 낯익은 말들 그러나 실패한 현실들이 어느 것 하나 지지 않는 지금의 불화를 바라보며 전시는 질문한다.
관계는 무엇이었고, 무엇이 될 것인가? 전시는 먼저 얼굴이 휘발된 ‘관계’를 불러왔고, 고길숙, 권창섭, 성다영, 양태훈, 이보라를 통해 마주한 질문을 탐색하기로 하였다. 이들을 각자의 고유한 시선으로 답하고 있지만 고정되지 않은 채, 질문이라는 길 위에서 서로가 서로의 문을 터주고 괄호치는 동사로 작용할 것이다. 전시는 이 길목에 선 당신 또한, 당신만의 언어로 관계를 다시 소환하고(bring back), 견디고-지탱하고(bear), 언급하는(refer)* 재-서술의 시간을 갖길 바라며, 이것이 작은 출발점이 되어 ‘우리들의 관계’가 당신에 의해 조금 더 선명히, 살아 있는 것으로 부화되길 희망한다.
*relate의 어원은 라틴어 referre의 과거완료형인 relatus에서 유래하였다. referre는 ‘to carry/bring something/somebody back, to bear’의 의미를 지니며 이는 ‘refer’의 어원이기도 하다.
내가 “너”에게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아내지 않고서는,
너를 알려면 나의 언어가 부서지고 굴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언어로 바꿔 말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내가 “우리”를 소환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주디스 버틀러,『위태로운 삶』 중
2021년 10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혁신파크에 위치한 세마 창고에서 《부/불화하는 관계 hatch/clashing relationships》 전시가 진행됩니다.
고길숙, 권창섭, 성다영, 양태훈, 이보라 작가의 흥미로운 작업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전시 장소: 서울혁신파크 세마 창고
* 운영 시간: AM11:00 ~ PM19:00, 휴관 없음
* 참여 작가: 고길숙, 권창섭, 성다영, 양태훈, 이보라 디자인: 유지수 기획: 권혜인
* 문의: hatch.clashing@gmail.com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2021시민큐레이터 전시지원사업 선정 전시 입니다.
4전시실_권창섭성다영, <( )가 말하는 시, ( )가 말하지 않는 시> (2019), <서로에 의해 허물어지고>(2021)
5전시실_고길숙, comfort distance (2015), unnecessary offering I(2016) / 양태훈, <외침 들 1-4>(2021)
5 전시실_이보라 Merry christmas! Just for you!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