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의 방법 Method for adapting - 신혜정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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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4,271회 작성일 12-01-10 05:46작가명 | 신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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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2-01-25 ~ 2012-01-31 |
전시장소명 | 갤러리 라메르 3층 제4 전시실 |
적응의 방법 Method for adapting - 신혜정展
2012 신진작가 창작지원展 / Mixed Media & Installation
2012 신진작가 창작지원展 / Mixed Media & Installation
▲ 신혜정, 일그러진 풍경 ongoing project, 4.5x2.5x3.5m, 공간설치,
면천인형, 레터링, 벽화, 2009~2011
전시작가 : 신혜정(Shin Hyejung)
전시일정 : 2012. 01. 25 ~ 2012. 01. 31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900
갤러리 라메르 3층 제4 전시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T.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 적응의 방법
신혜정
가면
얼굴의 이미지들은 가면의 의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주어진 이름들을 가지고 사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며, 가면을 쓸 때만이라도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자 얼굴 가면을 그리는 일을 시작했었다. 인형을 만들고, 그 위에 가면의 얼굴을 그려 바느질해 주거나, 그려진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하는 ‘수동적 퍼포먼스’의 방식에서, 이제는 인형의 몸을 제거한 순수한 얼굴 가면 이미지만 남게 되었다.
얼굴
잡지와 신문 등에서 무작위로 얼굴 이미지들을 선택하고, 선택된 이미지들에서 머리카락과 고유의 피부색을 없앤다. 이들은 인상을 찌푸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옆을 곁눈질 하거나, 미소를 띠는 등의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인종이나, 나이, 혹은 성별을 나타낼 만한 특징들은 제거하고, 일반화된 이미지의 박제를 시도했다.
얼굴의 이미지들은 가면의 의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주어진 이름들을 가지고 사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며, 가면을 쓸 때만이라도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자 얼굴 가면을 그리는 일을 시작했었다. 인형을 만들고, 그 위에 가면의 얼굴을 그려 바느질해 주거나, 그려진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하는 ‘수동적 퍼포먼스’의 방식에서, 이제는 인형의 몸을 제거한 순수한 얼굴 가면 이미지만 남게 되었다.
얼굴
잡지와 신문 등에서 무작위로 얼굴 이미지들을 선택하고, 선택된 이미지들에서 머리카락과 고유의 피부색을 없앤다. 이들은 인상을 찌푸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옆을 곁눈질 하거나, 미소를 띠는 등의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인종이나, 나이, 혹은 성별을 나타낼 만한 특징들은 제거하고, 일반화된 이미지의 박제를 시도했다.
▲ 신혜정, 적응의 방법 디테일, 150x185cm, 면천에 아크릴, 손바느질, 2011
이미지의 박제
살아있는 것들의 숨통을 끊고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넣어 영원불 멸하게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박제로 만드는 이유는, 죽음은 또 다른 생명력을 갖기 때문이다. 몇몇의 요소들을 제거한 새로운 얼굴들은 실제로부터 멀어진 죽은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이 이미지들은 바느질이라는 방법을 통해 재배치되고 이로써 이미지의 박제과정이 완성된다. 박제를 함으로써 죽은 물체가 영원불멸 하는 것처럼, 바느질을 통해 이미지들은 또 다른 생명력을 갖게 된다.
군집(群集)의 이유
이미지의 박제과정에서 이 얼굴들은 ‘군집’群集을 이루어, 하나의 ‘군’群을 형성하게 되는데, ‘군’群은 내 작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하나의 개개인으로써는 가질 수 없는 힘이나 권력 등을, ‘군’群을 통해 갖게 된다는 메타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이러한 ‘군’群의 형태는 이미지들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사회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인간들은 가정이나 학교, 심지어는 감옥이나 군대에서도 교육을 받고, 주입되며 훈련을 받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적응의 과정을 거치기는 하지만, 체계와 틀 안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기위해 크게 노력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과정 등에서 서툴거나 낙오됨이 없기 위해서 개개인은 서로를 견제하기도 하고, 남들과 비슷해 보이는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기도 하는데, 나는 이를 적응의 방법이라 이름 붙였다.
▲ 신혜정, 적응의 방법, 110x74cm, 면천에 아크릴, 솜, 손바느질, 2011
적응의 방법
얼굴 이미지들이 함께 모여 있다. 무리를 이루고, 나열되기도 한다. 나란히 서기 위해 대열을 이루기도 하지만, 피라미드 모양을 하여 서로를 지탱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우리가 사회적 존재가 되기 위해 적응하는 방법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때로 이미지들은 건물이나 물건 사이에 억지로 끼워 넣어 지기도 하고, 자기와 비슷한 모양의 물체 옆에 세워지기도 하며, 거대한 하나의 유기체 모양을 이루기도 한다. 이런 방법들은 인간의 삶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어 비판함과 동시에 우리가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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