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기 - 이윤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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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4,049회 작성일 12-01-12 21:47작가명 | 이윤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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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2-01-19 ~ 2012-02-09 |
전시장소명 | 유중아트센터(UJUNG Art Center) 유중갤러리 |
관련링크 | http://www.ujungartcenter.com 1518회 연결 |
내려놓기 - 이윤진展
유중아트센터 우수신진작가 장학지원 공모 선정작가전 I / Painting
유중아트센터 우수신진작가 장학지원 공모 선정작가전 I / Painting
▲ 이윤진, 무념무상, 순지에 수묵, 297x191cm, 2006
전시작가 : 이윤진(Lee Yunjin)
전시일정 : 2012. 01. 19 ~ 2012. 02. 09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8:00
유중아트센터(UJUNG Art Center) 유중갤러리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851-4 유중빌딩
T. 02-599-7705
www.ujungartcenter.com
내려놓기
유중아트센터
재단법인 유중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중아트센터에서는 이윤진의 개인전 ‘내려놓기’展을 오는 2012년 1월 19일부터 2월 9일까지 본원 3층에 위치한 유중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유중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장학사업 가운데 시각예술분야의 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수여되는 ‘우수 신진작가 장학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서 2011년도 공모 수상자로서 선정된 이윤진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이윤진은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 대학원에 재학 중인 신예 작가로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이윤진, 숨, 순지에 수묵, 195x150cm, 2010
▲ 이윤진, 靜中動-고요함 속의 움직임, 순지에 수묵, 110x80cm, 2011
▲ 이윤진, 靜中動-고요함 속의 움직임, 순지에 수묵, 150x80cm, 2011
<순환(2004)>, <무념무상(2006)>, <길(2009)>, <숨(2009)>과 같은 나무를 소재로 한 이윤진의 작품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마치 숲길을 걷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 미풍도 불지 않을 것만 같은 고요한 풍경 속에는 무수히 자리한 나무들과 나의 호흡만이 오롯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 같다. 편안함과 친밀함이 흐르는 가운데 어느덧 마음 속에 가득 차올랐던 잡다한 감정들이 내려앉는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공간감은 농담을 사용하지 않은 담묵의 차분한 색감과 파노라마 형식의 대형화폭이 주는 시각적 체험에 기인한다. 여기에 이미지의 중첩과 투과라는 다소 평면적인 표현방식이 시선을 편중 없이 전면적으로 향하게 하여 정적인 느낌을 더하는데, 얼핏 회색조의 모노파적인 추상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동양화에 있어 화면의 기본 구성 요소인 여백으로 인해 경물(景物)의 기세(氣勢), 원근, 계절감과 시간감이 표현되며 전경(全景)은 깊이를 갖는다.
수묵산수와 같은 풍경화를 통해 우리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내면의 심리 상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일차적인 동화로 말미암아 감상자는 주체적으로 이미지에 관여하며 자신의 체험에 비추어 작품을 해석하게 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작품을 점유하는 주체는 작가에서 감상자로 옮겨 가게 되며, 감정이 유입될수록 고요한 화면은 비로소 의미를 가지며 생동하기 시작한다. 이때 원활한 감정의 이입을 위하여 이미지는 공기(空器)와 같은 개방성과 포용성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작가가 작품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자연물은 자연을 생의 근간으로 하는 우리들에게 있어 희로애락을 투사해온 보편적인 대상으로서 매우 적절하다 할 수 있다. 그 중 나무는 인간의 생애 주기와 자주 비유되어지며 감정 이입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갖는다. 이러한 일련의 감정 이행의 과정은 <정중동(靜中動, 2009~현재)>에서 보다 압축적으로 드러난다. ‘가족’, ‘섬’ 등 몇 가지 테마로 구성된 <정중동> 시리즈에서 작가는 이미지로부터 감정의 몰입을 방해하는 모든 형상을 삭제하고 바위덩이와 같은 둥근 형상만을 화면 위에 남긴다. 말하자면 이미지의 감정의 담지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가족’ 시리즈에서 화면에 보이는 세 개의 덩어리들은 각각의 가족 구성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작가에게 있어서 가족이라는 가장 이성적이지 못한 부분을 건드리며 풍부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둥근 형태 내부에는 격자무늬, 쌀알무늬 등의 단순한 패턴이 채워지며 다양한 감정들의 연상과 응축을 돕는다. 반면 ‘섬’시리즈에서 둥근 형태 내부는 수면 위에 떠있는 섬과 물그림자가 조합된 구상적인 형상으로 채워지는데, 기존의 혼합적 양상을 보였던 감정들이 이중구조로 정리,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가족을 비롯하여 작가의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관계들에 대한 생각 즉, ‘이마고(Imago)’가 가진 긍정과 부정의 양가적 감정의 발로로 볼 수 있다. 한편 ‘잔상’ 드로잉 시리즈에서는 텔레비전 화면이 지지직거리는 듯 한 이미지를 통해 기억 속에서 어렴풋이 남아있는 감정을 끄집어내어 마음의 심층에 자리한 해묵은 감정까지도 해소시키고자 한다.
▲ 이윤진, 정중동, 순지에 수묵, 80x100cm, 2011
▲ 이윤진, 기억, 종이에 연필, 38x66cm, 2009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고 억눌려있던 감정의 무거움을 내려놓는 것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기에 이윤진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감동과 위로 그리고 잔잔한 카타르시스는 예술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재고하게 하며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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