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밖, 그 곳에 부쳐 Beyond the Visible, the Marginal Pla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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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갤러리이배 댓글 0건 조회 5,902회 작성일 13-06-06 10:43작가명 | 김해진 Kim Hae-J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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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3-06-05 ~ 2013-07-06 |
초대일시 | 2013. 6. 5 3pm |
휴관일 | 무휴 |
전시장소명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2동 1510-1번지 1층 갤러리이배 |
관련링크 | http://www.galleryleebae.com 2328회 연결 |
김해진 Kim Hae-Jin
시선 밖, 그 곳에 부쳐 Beyond the Visible, the Marginal Places
갤러리이배는 2013년 6월 5일(수)부터 7월 6일(토)까지 항상 무언가에 조급하고 불안한 현대인의 모습을 무너진 건물과 버려진 풍경을 통해 표현하고,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김해진의 '시선 밖, 그 곳에 부쳐' 전을 기획했다. 김해진 작가는 갤러리이배가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신진작가육성 프로젝트인 '이배 젊은 시각'의 1기 작가로서, 기억들을 점점 더 먼 과거로 몰아붙이는 현대화과정에서 남아있는 흔적을 발견하고 이를 재생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특히 옥상이라는 특정한 장소에 초점을 맞추어 그 장소에 연루된 시간과 사람들에게 기억의 가치를 재고하려 한다. 이로써 작가는 기억의 장소를 작가 특유의 감수성을 발휘하여 애잔한 감정으로 녹여내고, 장소를 재해석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억을 재생하는 작업을 통해 이미 지나쳐버린 혹은 놓쳐버린 것들의 소중함을 전달하려는 의지는 짧은 인생연륜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삶에 대한 통찰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해진이 그리는 옥상은 사실적이라기보다는 메타포가 함유된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다가온다. 마치 건물 위에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다기보다는 공중에 떠있는 듯 묘사되어 초현실적인 느낌마저 감돈다. 바로 이 부분이 그의 작품이 일상적인 풍경화의 범주를 넘어서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가 그리는 옥상은 그래서 단순한 현실의 공간이 아니라 어떤 뉘앙스를 품고 있다. 작가는 이미 2010년부터 ‘버려진 풍경’이라는 주제로 황폐화된 도시의 이면을 형상화 해왔다. 어둠과 고독이 깊게 베여있는 작가의 작품들은 밀폐된 방, 어둠속의 폐허, 잡초가 지배하고 있는 농구코트나 옥상을 헤집고 다녔다. 폐목자재로 만들어진 ‘이상한 도시’ 시리즈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거대한 폐허임을 웅변한다. 그런 면에서 김해진의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하다. 그리고 너무도 비극적이다. 작가는 ‘옥상’이라는 공간을 통해 ‘출구’가 사라진 우리들의 희망을 가슴 아프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김해진은 많은 사람이 큰 세상 속에 살기 때문에 우리 가까이 있는 옥상이라는 작은 공간을 잊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어떻게 보면 옥상이라는 작은 공간이 자신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하며 옥상을 그린다. 개인적인 경험과 상상으로 작품을 만드는 김해진은 우리가 흔히 지나다니는 골목의 옥상에 화분, 에어컨, 빨래건조대 등을 그리고 무언가 비어있는 듯한 상상의 공간으로서의 옥상을 재현해낸다. 회색톤으로 그려진 건물옥상은 쓸쓸하면서도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그의 작품 속 풍경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아쉬움과 함께 지난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김해진은 옥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라 옥상 자체를 그리고 있다. 그에게 옥상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장소가 아닌 시선이 시작되는 장소이다. 그러나 그 시선은 어느 곳으로도 나아가지 못한 채 옥상 그 자체에 머물러 있다. 옥상 밖으로 전개되는 풍경에 대한 예시나 시선의 이동조차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옥상은 진부한 감상을 거절하며, 그 텅 빈 옥상 속에 감상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만든다.
김해진 작가는 1983년 부산 출생으로 동의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작가는 추억과 기억이 담긴 옥상을 통해 잊고 살아가는 것들과 자기 자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하며,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는 감성적인 회색조의 완성도 높은 작업으로 인해 이미 화단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젊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미술관의 수준 높은 기획전에 다수 참가하였으며, 2010년 이후 총 3번의 개인전을 모두 성공리에 마무리 하였다. 2013 부산공간화랑 주최 부산 청년 작가상 수상과 더불어 2012 중앙미술대전 입상, 부산시립미술관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선정 작가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많은 비평가와 미술애호가, 그리고 언론에서 부산 미술계의 희망으로서 이번 개인전에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이 전시가 역량을 지닌 훌륭한 작가로서 그를 재조명하고 앞으로의 행보를 가늠해보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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