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방 Weaving the real heart전 / 2010.12.03(Fri) ~ 2011.01.21(Fri) / 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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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4,898회 작성일 11-01-10 17:46전시기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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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소명 |
위로의 방_Weaving the real heart
안국약품(주) 신진작가 공모전은 미술계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사회공헌과 지역문화의 활력을 돕고자 합니다. 그 여덟 번째 후원 전시회인 이선희의 <위로의 방_Weaving the real heart >에 많은 관심과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Healing Hands
예술을 통한 처방과 치유를 그 목적으로 하는 이번 전시회는 영상과 설치, 사진등 다양한 장르가 전시중이오며,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엽서 쓰기 작업, “괜찮아” 텍스트 나누기등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참여, 감상 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 AG는 전시프로그램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한국큐레이터협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국큐레이터협회 소속 큐레이터들이 전시프로그램 전반의 기획 및 운영의 매개자로서 작가들과 저희 갤러리AG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와 전문성이 조화가 향후 국내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과 질적 발전에 중요한 계기와 토대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크게 세 종류이다.
첫 번째는 ‘알약’ 연작이고, 두 번째는 ‘뜨개질’ 시리즈이고, 세 번째는 ‘괜찮아’ 프로젝트와 ‘편지쓰기’ 프로젝트이다. 이선희가 지난 2년 동안 제작한 다채로운 작품들이 총 망라되었는데, 이 작업들은 각각 독자적인 의미와 역할을 지닐 뿐만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얽히면서 총체적인 의미망을 형성하고 있다. 비록 한 예술가의 작품세계에 있어 2년은 상당히 짧은 기간일지라도, 이 기간 동안 그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작업의 영역을 현저하게 넓혀갔다. 그렇다고 그의 작업이 방향성 없이 무작정 확장된 것은 아니다. 대략적으로 이선희의 작업은 세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었다고 판단된다.
첫째, 텍스트에서 시작된 그의 아이디어는 형상과 이미지로 변환되고 있다. 이선희는 그의 작업이 드로잉에서 비롯되었다고 고백한다. 4년 전 서울에 올라온 작가는 환경의 변화로 인해 적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러한 심정을 일기 쓰듯이 드로잉북에 글로 적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 글자를 입체 형상으로 만들고, 그 형상을 컵에 담았다. 자신이 썼던 긍정적 의미의 글자를 보고 스스로 위안을 느꼈던 이선희는 이후 이 입체 글자들을 마치 알약처럼 약포지에 넣었다. 약포지마다 다른 단어들이 들어가다 보니 차츰 그것은 문장을 이루게 되었다. 이어서 그는 텍스트 형상이 좀 더 약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형상을 캡슐에 넣었다.
이때 관객들이 캡슐 속 글자들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캡슐과 텍스트 형상이 확대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 , 를 선보인다. 의 캡슐 안에는 ‘That's’, ‘Okay’, ‘Let’, ‘It’, ‘Go’ 등의 단어가 들어 있다. 또한 이선희는 실을 한올 한올 엮어서 텍스트를 만들었다. 화학재료(폴리우레탄)로 알약을 제작했던 작가는 보다 인간에게 이로운 재료로서 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뜨개질’ 작업이다. 이번에 3점이 출품되었는데 각각 ‘Me’ 와 ‘You’ 그리고 ‘우리’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둘째, 매체 선택에 있어 조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점차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가 사용되고 있다. 이선희는 처음에 합성수지로 알약(텍스트)을 캐스팅하였고, 이어 그것을 다수의 약포지에 넣어 전시장에 설치하였다. 더불어 그는 뜨개질로 텍스트를 써내려갔고 이 과정을 영상에 담았고, ‘편지쓰기’ 프로젝트에서 사람들이 편지 쓰는 장면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했다. 한편 2008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8개월 체류했던 이선희는 귀국 후 ‘Çava’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Çava’란 형상을 만들고 이것을 프랑스어와 관련된 지인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다.
동시에 이선희는 그들이 ‘Çava’ 형상을 손으로 잡게 하거나 손바닥에 얹어놓게 하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그 사진들을 전시한다. 이번 개인전의 ‘괜찮아’ 프로젝트도 앞의 작업과 일맥상통한다. ‘괜찮아’란 형상을 건네주고 사진을 찍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괜찮아’ 형상을 손으로 잡거나 손바닥에 얹어놓고 있다.
셋째, 작가 홀로 작품을 제작하는 것에서 사람들과의 협업으로 제작방식이 바뀌고 있다. 이선희가 약포지를 최초로 전시했을 때, 뜻밖에 일부 약포지가 없어졌다고 한다. 도난의 이유를 알아보니 지인 중 한명이 그것을 뜯어갔다는 것이었다. 이 사람은 작업을 보고 실제 위안을 얻었고, 따라서 그 약포지를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사건 후 작가는 아예 약포지를 가져가도 된다는 문구를 적어 놓았고, 없어진 만큼 약포지를 다음날 채웠다. 반면 알약 캡슐의 경우, 커다랗게 만든 캡슐을 나누어주기엔 다소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그는 캡슐 이미지가 있는 엽서를 전시장에 놓게 되었고, 사람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들고 가게 하였다.
사실 이선희는 사람들이 엽서를 가져가고 그 엽서에 무언가를 기록해서 다시 그에게 보내주길 바랬다고 귀띔한다. 물론 아직 그렇게 되진 못했다. 그래서 그는 ‘편지쓰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우선 3명이 이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이들의 편지 내용은 50년 중년 남성이 함께 고생해온 부인에게 남기는 메시지, 20대의 불안한 청춘이 자신에게 던지는 말, 30대의 직장인 여성이 취업준비 중인 동생에게 하는 말 등이다. 이선희는 참가자들이 편지를 쓰는 장면을 촬영하여 전시장에서 상영하고, 엽서를 배치했다. 이는 관객이 자발적으로 이 엽서를 활용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인 셈이다.
앞서 언급한 ‘Çava’ 프로젝트가 타인의 절대적 도움이 필요하듯이 ‘괜찮아’ 프로젝트 역시 사람들과의 적극적 소통의 결과물이다. 게다가 ‘뜨개질’ 작업의 일종인 은 사람들에게서 받은 옷을 재단하여 완성한 작품이다.
이처럼 이선희의 작업은 여러 매체, 재료, 방식 등이 서로 접속되면서 독특한 예술세계를 빗어내고 있다. 그런 그의 작업에 있어 흥미로운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손’이다. 손은 그의 모든 작업을 관통하며 생기를 불어넣는 매개체이자 촉매제이다. 처음 그는 손으로 글씨를 써내려갔고, 손으로 형상을 제작했으며, 손으로 뜨개질을 했다. 나아가 작가는 사람들이 그가 만든 형상을 손으로 잡거나 그들의 손에 올려놓게 하였으며, 사람들에게 손으로 편지를 쓰게 하였다. 손에 대한 그의 특별한 애정에 대해 이선희는 손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즉 사람 손길에서 오는 온정이 타인에게 그대로 전달되기를 바라며, 자신의 작업도 따뜻한 무언가가 되어 자신과 타인 혹은 타인과 타인을 맺어주길 기대한다.
이선희의 손길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앞으로도 그의 손길은 더욱더 새롭고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될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이 다채로워질수록, 아마도 우리는 그의 작업에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따뜻한 위안, 기쁨, 행복을 맛보게 될 것이다.
류한승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이 게시물은 art님에 의해 2011-01-10 17:47:03 기획 및 단체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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